주가가 오르는데 레버리지는 왜 손해일까? 일일 재조정과 변동성 손실

기초자산 주가가 올랐는데도 레버리지 상품은 손해일 수 있습니다. 레버리지 ETF는 보통 매수한 날부터 지금까지의 수익률을 단순히 2배나 3배로 만드는 상품이 아니라, 매일의 등락률을 2배 또는 3배로 추종하도록 설계된 상품이기 때문입니다.

주가가 하루하루 흔들리면 손실과 수익이 매일 달라진 금액을 기준으로 계산됩니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서 기초자산은 결국 올랐는데 레버리지는 기대보다 적게 오르거나 손실이 남는 상황이 생길 수 있습니다.

레버리지 ETF는 누적 수익률의 2배가 아닙니다

기초자산이 한 달 동안 10% 올랐다고 해서 2배 레버리지 ETF가 반드시 20% 오르는 것은 아닙니다.

대부분의 레버리지 ETF가 목표로 하는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 2배 레버리지: 기초자산의 하루 수익률 약 2배
  • 3배 레버리지: 기초자산의 하루 수익률 약 3배
  • 인버스 2배: 기초자산의 하루 수익률 반대 방향 약 2배

여기서 중요한 단어는 하루입니다.

오늘 주가가 3% 오르면 2배 상품은 비용 차감 전 약 6% 상승을 목표로 합니다. 하지만 이 계산은 다음 날 다시 처음부터 시작됩니다. 여러 날 동안의 결과는 매일 발생한 수익률을 차례로 곱해서 계산됩니다.

주가가 제자리로 돌아와도 레버리지는 손해일 수 있습니다

기초자산이 100원에서 시작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구분 첫째 날 둘째 날 최종 결과
기초자산 10% 상승해 110원 약 9.09% 하락해 100원 0%
2배 레버리지 20% 상승해 120원 약 18.18% 하락해 98.18원 약 1.82% 손실
3배 레버리지 30% 상승해 130원 약 27.27% 하락해 94.55원 약 5.45% 손실

기초자산은 100원에서 출발해 다시 100원이 됐습니다. 하지만 레버리지 상품은 손실이 남았습니다.

첫째 날 오른 금액과 둘째 날 떨어지는 금액의 기준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첫째 날에는 100원을 기준으로 올랐지만, 둘째 날에는 이미 커진 120원이나 130원을 기준으로 하락합니다.

이처럼 등락이 반복되면서 수익률이 깎이는 현상을 흔히 변동성 손실 또는 변동성 끌림이라고 부릅니다.

기초자산이 최종적으로 올라도 손해가 날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기초자산이 최종적으로 상승하는 경우를 보겠습니다.

구분 첫째 날 둘째 날 최종 수익률
기초자산 100원에서 20% 하락해 80원 25% 상승해 100원 0%
2배 레버리지 100원에서 40% 하락해 60원 50% 상승해 90원 10% 손실

기초자산은 20% 떨어진 뒤 25% 오르면 원래 가격으로 돌아옵니다. 그러나 2배 레버리지는 40% 하락한 뒤 50% 올라도 90원에 불과합니다.

하락 후 반등하는 비율이 같아 보이더라도, 낮아진 금액을 기준으로 오르기 때문에 손실을 모두 회복하지 못합니다.

오늘 주가가 올랐다고 내 계좌가 수익인 것은 아닙니다

“주가가 계속 오르는데 왜 나는 마이너스일까?”라고 느낄 때는 기준 시점을 확인해야 합니다.

오늘 5% 올랐더라도 내가 산 뒤 먼저 30% 떨어졌다면 여전히 손실일 수 있습니다. 특히 레버리지는 하락폭도 확대되기 때문에 원금을 되찾기 위해 필요한 상승률이 훨씬 커집니다.

손실률 원금 회복에 필요한 상승률
10% 손실 약 11.1% 상승
20% 손실 25% 상승
30% 손실 약 42.9% 상승
50% 손실 100% 상승
70% 손실 약 233.3% 상승

예를 들어 일반 주식이 20% 떨어질 때 3배 레버리지가 하루 기준 약 60% 떨어졌다고 가정하면, 남은 금액은 원금의 40%입니다. 이후 원금을 회복하려면 150%가 올라야 합니다.

기초자산이 반등하고 있다는 사실과 내가 매수한 가격까지 회복했다는 사실은 다릅니다.

주가가 꾸준히 오르면 레버리지가 더 유리할 수도 있습니다

레버리지는 무조건 시간이 지나면 손해가 나는 상품은 아닙니다.

기초자산이 큰 조정 없이 여러 날 연속 상승하면 일일 복리 효과가 유리하게 작용해, 누적 상승률의 단순 2배보다 더 많이 오를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기초자산이 이틀 연속 10%씩 오른다면 다음과 같습니다.

  • 기초자산: 100원 → 110원 → 121원, 총 21% 상승
  • 2배 레버리지: 100원 → 120원 → 144원, 총 44% 상승

기초자산의 누적 상승률 21%를 단순히 두 배로 하면 42%지만, 레버리지는 44% 올랐습니다.

즉 레버리지에 불리한 것은 단순히 보유기간이 길다는 사실보다 보유 중 가격이 얼마나 심하게 위아래로 흔들렸는가입니다.

횡보하면서 흔들리는 시장이 특히 불리합니다

레버리지 ETF가 가장 힘든 구간은 방향 없이 오르내리는 시장입니다.

기초자산이 결국 비슷한 가격에 머물더라도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면 레버리지 상품은 조금씩 가치가 깎일 수 있습니다. 배수가 높은 3배 상품일수록 이런 영향도 커집니다.

  • 한 방향으로 꾸준히 상승: 레버리지에 유리할 수 있음
  • 한 방향으로 꾸준히 하락: 손실이 매우 빠르게 커짐
  •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횡보장: 변동성 손실이 누적될 수 있음

그래서 기초자산의 최종 상승률만 보고 레버리지 수익률을 예상하면 실제 결과와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매일 배수를 맞추는 재조정도 영향을 줍니다

레버리지 ETF 운용사는 매일 장이 끝날 때 목표 배수를 다시 맞추기 위해 보유 포지션을 조정합니다.

2배 상품이라면 다음 거래일에도 순자산의 약 2배에 해당하는 노출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선물이나 스왑 같은 파생상품 비중을 조정하는 방식입니다.

이 일일 재조정 때문에 전날까지의 손익이 다음 날 투자 기준금액에 그대로 반영됩니다. 그 결과 며칠 이상 보유한 수익률은 기초자산 전체 기간 수익률의 정확한 2배나 3배가 아니게 됩니다.

수수료와 금융비용도 빠집니다

레버리지 ETF의 손익이 기대보다 낮아지는 이유는 변동성만이 아닙니다.

  • 일반 ETF보다 높은 운용보수
  • 파생상품을 이용하는 데 들어가는 금융비용
  • 매일 포지션을 조정하면서 발생하는 거래비용
  • 기초자산 수익률을 완벽히 따라가지 못하는 추적오차
  • 해외 상품이라면 환율 변동

이 비용들은 하루에는 작게 보일 수 있지만 보유기간이 길어지면 누적됩니다. 특히 기초자산이 조금 오른 정도라면 비용과 변동성 손실로 인해 레버리지 수익률이 마이너스에 머물 수도 있습니다.

내 레버리지가 손해인 이유를 확인하는 방법

계좌에서 손실이 발생했다면 단순히 현재 주가만 보지 말고 다음 순서로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1. 내가 매수한 날짜와 평균 매수가를 확인합니다.
  2. 매수 이후 기초자산의 전체 수익률을 확인합니다.
  3. 중간에 큰 급락과 반등이 있었는지 봅니다.
  4. 상품이 하루 수익률 2배인지 3배인지 확인합니다.
  5. 환헤지 여부와 환율 변동을 확인합니다.
  6. 운용보수와 추적오차를 확인합니다.

특히 “기초자산이 최근 저점보다 올랐다”는 사실만 봐서는 안 됩니다. 내가 매수한 시점부터 지금까지 얼마나 올랐는지와 그 사이 어떤 경로로 움직였는지를 같이 봐야 합니다.

장기 보유하면 무조건 안 되는 건가요?

레버리지 ETF를 하루 이상 보유한다고 반드시 손실이 발생하는 것은 아닙니다. 강한 상승 추세가 이어지면 장기간 큰 수익이 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장기 수익률을 예측하기가 일반 ETF보다 훨씬 어렵습니다. 기초자산의 방향뿐 아니라 변동성, 하락폭, 상승과 하락의 순서, 비용까지 모두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결국 이 주식은 오를 것”이라는 장기 전망만으로 레버리지 상품을 선택하면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습니다. 장기 전망에 투자하려는 것인지, 단기간의 방향성에 투자하려는 것인지부터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마무리

주가가 오르는데 레버리지가 손해인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레버리지는 기초자산의 장기 상승률을 단순히 두 배나 세 배로 계산하는 상품이 아니라, 매일의 수익률을 기준으로 다시 조정되는 상품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매수 후 큰 하락을 먼저 겪었거나, 주가가 위아래로 심하게 흔들렸다면 최근 반등만으로 손실을 회복하기 어렵습니다. 현재 주가가 오르는지만 보지 말고 내 매수 이후의 전체 경로와 최대 하락폭을 같이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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